보험시장에서 신뢰성 확보하기 위한 열쇠로서의 우수인증설계사 제도

보험대리점협회는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소속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1만7071명의 우수인증설계사를 선발했으며 이중에서 3118명을 GA명장으로 선정했다.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는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7번째다. 우수인증설계사는 소득, 장기근속 및 준법 영업 여부 등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특히, GA명장은 5년 연속으로 보험소비자를 위해 불완전판매를 하지 않고 재무설계의 전문성을 갖추고 소비자 니즈에 맞게 최적의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와 감동을 주어 보험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공을 세운 설계사를 지칭한다. 

 

그렇기에 보험시장에서는 보험영업의 최고 모범이라 할 수 있다. GA명장은 2022년부터 선발하기 시작했는데 매년 인원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라 생각한다.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는 보험영업에서 자율성을 확보하는 한편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제도라 할 수 있다. 

 

보험영업에서 필요한 수준의 객관적 기준을 명확히 설정한 후 이같은 기준을 넘어서면 인증해주므로 누구나 도전해 인증을 받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줄어드는 등 자정 노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소비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설계사를 통해 보험을 가입하려 할 것이므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도 될 수 있다. 

 

따라서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는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는데 이를 자율규제의 확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기로 한다.

 

자율규제는 시장의 자유와 정부의 규제 사이에서 존재한다. 시장은 본래 완전한 정보에 입각한 자유로운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하며 가격기구의 작동 원리에 따라 운영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그러나 역사적 경험에서 보면 그러한 시장은 존재하기 어려웠으며 오히려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정부의 규제가 개입되었다. 

 

그런데 정부의 규제는 자유로운 거래와 충돌하기에 시장에는 항시 규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존재한다. 결국 시장은 질서를 스스로 지킬 필요가 있어 자율규제라는 체계가 성립하게 된다.

 

자율규제는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때론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영국의 경우 1980년대는 자율규제의 시기였으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1986년 금융서비스법이 제정되면서 보험시장에 대한 자율규제가 그 이후로 점차 철회된 경험이 있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의 보험산업을 살펴보면 보험회사들은 보험협회 등을 중심으로 일정한 범위 내에서 자율규제를 추구한다. 우리나라도 보험회사는 보험협회를 중심으로 자율규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보험회사 외부에 독립적 모집조직이 발달하면 그들 조직은 보험협회와는 별도로 자율규제를 도모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독립보험대리점과 보험중개사를 대표하는 단체인 IIABA(Independent Insurance Agents & Brokers of America)이다. 

 

IIABA는 Big ‘I’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회원 기관들에게 높은 윤리를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업계의 모범사례를 공유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자율규제를 한다. 

 

IIABA는 또한 회원 기관을 위해 Trusted Choice라는 공동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IIABA는 이 공동 브랜드를 통해 마케팅 자료, 소셜 미디어 자원, 구제기금 등을 포함한 일련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일정 기준 이상의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인증하는 인증제도는 자율규제를 보완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특히, 보험모집에 인증제도를 적용하면 보험을 모집하는 설계사의 신뢰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 인증을 받은 설계사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윤리성으로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에 정부의 규제나 감독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인증은 설계사가 자발적으로 윤리성을 강화하고 서비스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동기를 제공한다. 나아가 인증제도는 정부의 감독 부담을 경감하고 업계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한다. 

 

자율규제를 통해 설계사는 윤리 강령과 규제 준수 지침을 따르며 자율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시장의 투명성 및 공정성 유지와 영업의 자유를 조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현재의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는 윤리성, 전문성 등과 같은 덕목을 평가 항목에 추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제도적 보완을 하여 발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윤리성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고객을 정직하고 공정하게 대하는 등의 기준으로 평가해야 할 것이다. 전문성은 보험상품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법률 및 경제적 지식도 갖추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와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의 정도를 평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선발된 우수인증설계사에 대한 보수교육도 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며 그들로부터 제도 운영에 대한 의견을 듣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 제도 운영을 담당할 독립적 기구를 설치하면 객관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며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37301:2021(법규 준수 관리 체계)의 인증을 받게 되면 공신력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즉 법규 준수나 윤리적 기준 유지는 물론 교육 및 직원 역량 강화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효과는 설계사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과 보험회사 및 감독당국의 신뢰를 얻으며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할 것이다.

 

한편 인증을 받은 설계사가 인증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필요도 있다. 현재도 인증엠블럼 사용권을 부여하여 명함, 청약서, 가입설계서, 증권, 보험상품비교안내표 등에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향후에는 마케팅 및 홍보에 활용할 수 있게 소셜 미디어 프로필, 블로그 등의 웹사이트, 브로슈어, 홍보물 등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를 적절히 홍보하여 고객이 인증의 의미를 이해하고 우수인증설계사를 더욱 신뢰할 수 있게 할 필요도 있다.

 

결론적으로 우수인증설계사 제도는 보험시장에서 설계사가 자율적으로 영업하며 신뢰성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 제도를 효과적으로 운영하여 발전시킴으로써 더 많은 설계사가 제도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모범사례를 참고하고 우수인증설계사의 의견을 반영하여 더욱 발전된 제도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출처: 보험신보, 2024.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