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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인사이트

[경제시평] 생명보험산업 위기극복 어떻게?

생명보험산업은 최근 7년 동안 역성장을 3번 경험했다. 보험연구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도 3.8%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0.3%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 보니 내년에는 보험료 기준으로 손해보험산업이 생명보험산업을 처음으로 추월할 전망이다. 그러나 생명보험산업의 성장동력은 쉽게 찾기 어려워 보인다. 당기순이익도 3조원대 수준에 정체되어 있다.

생명보험산업이 이러한 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으로는 인구구조의 변화를 꼽을 수 있다. 기대여명이 급속히 높아진 반면 출산율은 빠르게 낮아져 인구구조가 급격히 고령화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망 리스크는 줄어들고 장수 리스크가 커지면서 종신보험의 성장이 둔화되었으나 연금보험은 이를 극복할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

이러한 성장의 한계는 다른 금융권역과 경쟁이 격화된 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 보험을 늘릴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장기간 저성장과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보험수요가 위축되고 자산운용수익률이 낮아진 결과이기도 하다.

구조적 제도적 환경변화로 성장 타격 입어

이에 생명보험산업은 변액보험 변액연금 등 투자형 상품으로 대응하면서 헬스케어 요양서비스 상조업 등 부수업무의 확대와 함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의 전략적 대응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자본시장 여건의 악화, 기존 사업자의 반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진입자로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생명보험회사는 세가지 영역에 경영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첫째, 고객을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모형의 재구축이다. 둘째, 서비스를 비용효율적이면서도 만족도 높게 제공할 수 있는 기술혁신이다. 셋째, 고객과 보험회사를 이어주는 유통시스템의 변혁이다.

지금까지는 보험상품의 대량공급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제부터는 고객 분석을 기초로 고객 중심의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품개발 및 서비스 개선을 시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생명보험회사는 기술혁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품 개발, 언더라이팅, 유통, 보험금 지급 등 전 과정에 걸쳐 최신 기술을 적용해 효율성과 고객만족도를 높일 수 있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성과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인슈어테크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은 물론 이들 기업의 인수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생명보험회사는 고객경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어 유통시스템을 변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객 유형을 세분화해 맞춤형 유통채널을 구축해야 한다. 자산이 많고 종합적인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에게는 보험상품 제공뿐만 아니라 자산관리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팀을 대응시키고, 단순한 보험상품만 원하는 고객에게는 비대면 유통채널을 대응시켜야 할 것이다. 또한 여러 유통채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유통채널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 혁신에 위기극복 열쇠 있어

생명보험회사가 이러한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거에 비해 지정학적 리스크 등 비경제적 요소가 야기하는 경제·금융환경의 변동성이 커졌다. 또한 건전성 규제와 함께 영업행위와 소비자보호 관련 규제도 강해질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혁신을 추진할 적절한 인재의 확보를 둘러싸고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혁신에 성공하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지배구조의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출처: http://www.naeil.com/news_view/?id_art=439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