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스크 인사이트

[오영수의 ‘보험 인사이트’]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미디어의 역할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바야흐로 다양한 미디어가 꽃피고 있다. 과거에는 신문, 라디오, 텔레비전이 미디어를 대표하였다면 이제는 기존 미디어의 디지털화는 물론 유튜브, 블로그 등 뉴미디어가 영향력을 크게 떨치고 있다. 특히 개인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실을 알리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되면서 미디어의 소재와 표현 방법도 다양해졌다. 이렇게 미디어가 발전하는 한편으로 많은 사람이 미디어가 가져오는 병폐도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는 가짜뉴스가 쉽게 퍼뜨려지고 양극단으로 편향된 의견이 서로 대립하기 때문이다.

보험산업에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함께 전문영역이 있다.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보험계약자, 주주, 채권자, 종업원은 물론 여러 거래상대방이 존재한다. 거래상대방들은 전문성을 요구받는 전문가집단으로 전속 또는 독립의 위치에서 일한다. 그러므로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이해관계자들 사이에 의견의 차이가 클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보험계약에는 사전에 확정되기보다는 사후에 확정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 보상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민원도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보험산업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은 계속해서 커져 왔다. 지난 20여 년을 돌이켜 보면 보험산업을 전문적으로 취재하는 신문도 늘어났고, 기존에 있었던 일간지나 경제지는 물론 방송의 관심도 커졌다. 그렇다 보니 많은 미디어가 보험산업의 크고 작은 이슈를 다루면서 이해관계자와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폭넓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의 존재 의의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현재 상황은 어떤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에 대한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여러 측면에서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보험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미디어에 다음과 같은 과제가 요청된다.

우선은 독립성과 중립성을 견지하면서 보험산업의 발전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안을 편향된 입장에서 전달하게 되면 문제를 왜곡시킬 뿐 진실에 다가가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최대한 정확한 사실 위주로 메시지를 전달하되 다양한 시각에서 취재된 내용이 균형을 이루어 전달되어야 한다.

독립성과 중립성을 견지하는 것과 같이 고려되어야 할 것은 전문성이다. 보험의 원리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사용되는 용어도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보험전문가들조차도 전문성을 쌓는 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그런데 전문성을 갖지 못한 채 접근하게 되면 문제의 핵심을 짚기 어렵고 편향된 의견에 대해 균형을 잡기도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보험산업을 다루는 미디어는 전문성이 다른 어느 산업에 접근할 때보다도 높아야 할 것이다. 어떤 이슈든 단순한 사실 전달보다는 전문적 분석에 입각한 입체적 전달에 주력해야 복잡하게 얽힌 이슈의 해결점을 찾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미디어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달 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문이나 방송은 분량상 제약이 있어 핵심 내용만 전달하다 보면 충분한 내용을 전달하지 못해 독자 또는 청취자나 시청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으려면 디지털화된 미디어의 특성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핵심 내용을 보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문자 위주의 전달에서 동영상, 카드 뉴스 등 다양한 방법이 서로 보완할 수 있도록 바뀔 필요가 있다.

앞으로 보험을 취재하는 미디어가 다루어야 할 내용 중 하나로 소비자를 위한 정보 제공을 통한 교육 기능을 꼽을 수 있다. 올해 3월부터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법적 보호와 함께 소비자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소비자 교육은 따로 행해질 필요가 있지만, 미디어도 소비자가 보험에 관한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정보를 알기 쉽게 꾸준히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소비자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민원을 내놓으면 보험산업의 평판은 추락하고 산업 발전이 지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자들이 보험산업의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여 서로 간에 이해의 차이를 좁힐 수 있게 해줄 필요도 있다.

미디어는 산업에 대해 비판자이자 조력자의 위치에 있다. 우선은 비판하는 역할을 해야겠지만, 비판은 궁극적으로 미흡한 부분을 개선하여 발전을 돕는 역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비판이 잘못을 들춰내서 흠집을 내는 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가 상정하는 기준으로 산업이 발전하도록 지적하는 것임을 알면 쉽게 이해된다. 이러한 관계는 보험산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보험산업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날카로운 비판의 펜을 들어야 할 것이지만, 보험산업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조언을 하는 역할도 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한층 전문성이 높아진 미디어가 보험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길 기대해본다.

 

출처: 한국보험신문, 2021. 6. 28.

 

728x90